영국 스파이 영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007 시리즈입니다. 하지만 2014년 개봉한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전통적인 첩보 영화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신선하다! 는 생각으로 가득했어요. 화려한 액션, 세련된 연출, 독창적인 유머 코드까지 더해진 킹스맨은 새로운 스타일의 스파이 영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본 글에서는 킹스맨과 007의 차이점, 그리고 킹스맨이 가진 독창적인 매력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전통 vs 혁신: 007과 킹스맨의 차이점
007 시리즈는 1962년 숀 코너리의 ‘007 살인번호(Dr. No)’를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전통적인 스파이 영화의 정석입니다. 반면, 킹스맨은 기존 첩보 영화의 틀을 깨고 새롭고 신선한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실제로 해리와 에그시가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옛날 영화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나, 해리와 발렌타인의 식사 중 '요즘 스파이 영화는 너무 심각해서…'라는 대사 등은 본작이 '안 심각한 옛날 스타일' 영화를 지향한다는 메타적 대화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① 캐릭터와 설정의 차이
- 007 (제임스 본드): 영국 정부 산하의 MI6 소속 요원으로, 냉철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지닌 전통적인 첩보원.
- 킹스맨 (에그시 & 해리 하트): 영국 귀족들의 전통을 따르는 독립 정보 기관 소속 요원으로, 스타일과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신세대 스파이.
킹스맨의 해리 하트(콜린 퍼스)는 겉으로 보기에는 점잖은 영국 신사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 강한 실력을 갖춘 요원입니다. 또한, 주인공인 에그시(태런 에저턴)는 평범한 청년에서 킹스맨 요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며, 기존의 스파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② 액션 스타일의 차이
- 007: 사실적인 총격전, 카 체이싱, 정교한 첩보 작전 중심의 액션.
- 킹스맨: 만화 같은 연출, 슬로우 모션을 활용한 스타일리시한 액션.
킹스맨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해리 하트의 교회 난투씬입니다.킹스맨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는 해리 하트의 교회 난투씬입니다. 그런데 여기 재미있는 여담이 있습니다. 감독인 매튜 본은 영화에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이 많이 나와서, 처음에는 콜린 퍼스의 캐스팅을 망설였다고 해요. 그도 그럴 것이 콜린 퍼스는 1960년생으로, 영화 촬영 기간이었던 2015년 기준으로 55세의 상당한 고령이었거든요. 하지만 퍼스가 액션 트레이닝에 굉장히 열심히 임하는 등 열정적인 태도를 보인 덕분에 그 뒤에는 망설임 없이 퍼스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위해 열심히 액션 트레이닝을 수행한 퍼스는 실제로 영화에서 주인공인 에그시보다도 훨씬 더 화려하고 멋진 액션을 선보이기도 하고요. 퍼스는 실제로 영화 내 스턴트의 80%가량을 본인이 직접 소화했다고 하네요.
2. 킹스맨만의 매력: 스타일, 유머, 그리고 규칙
킹스맨이 단순한 007의 복사판이 아니라,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스파이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스타일과 유머 코드입니다.
① 패션과 액션의 조화
007 시리즈에서도 본드는 항상 세련된 슈트와 고급 차림을 유지하지만, 킹스맨은 아예 패션을 영화의 핵심 요소로 만들었습니다. 킹스맨은 원래 세계 각지의 권력자들에게 옷을 만들어주던 재단사들이 1894년에 설립한 모임이 시초였다는 설정입니다. 킹스맨 요원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수트, 구두, 안경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무기와 연결된 첨단 장비로 활용됩니다. 전기충격 기능이 있으며 갤러해드의 말로는 전압이 5만 볼트로, 한 번에 엄청난 전류가 흐르는 반지 같은 장비 말이죠.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s Maketh Man)
이 대사는 킹스맨의 철학을 잘 보여주는 명대사로, 전통적인 영국 신사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액션을 선보이는 요원들의 특징을 잘 나타냅니다. 실제 수트는슈트는 영국 테일러인 Martin Nicholls가 제작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다네요. 참고로 Mr. Porter에서 판매한 Kingsman의 슈트는 Chesire Bespoke. 와이셔츠는 '턴불 앤 아서'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② 블랙코미디와 독특한 유머 코드
007 시리즈는 비교적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반면, 킹스맨은 과장된 유머와 풍자적인 대사로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특히, 전형적인 악당 클리셰를 비틀거나, 기존 첩보 영화의 공식을 깨는 장면들이 많아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역시 만화가 원작이라고 그런건지도 모르겠네요.)
- 발렌타인(사무엘 L. 잭슨): 피를 보면 기절하는 악당?
- 엘튼 존의 등장: 2편에서는 전설적인 가수 엘튼 존이 직접 출연하여 예상치 못한 코믹한 장면을 연출.
이처럼 킹스맨은 진지한 스파이물이 아니라, 코미디와 풍자가 섞인 엔터테인먼트 영화로 차별성을 가집니다.
3. 킹스맨 vs 007, 어떤 영화를 선택할까?
비교 요소 | 007 시리즈 | 킹스맨 시리즈 |
---|---|---|
요원의 스타일 | 냉철하고 우아한 신사 | 트렌디하고 자유로운 신사 |
소속 기관 | MI6 (영국 정부 소속) | 비공식 독립 첩보 기관 |
액션 스타일 | 리얼리즘 중심 | 과장된 스타일리시 액션 |
주요 테마 | 국가와 세계를 구하는 사명감 | 신사의 품격과 개성 |
유머 코드 | 비교적 진지한 분위기 | 블랙코미디 & 풍자 |
✔ 007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고전적인 첩보 영화 스타일을 원한다면 007 시리즈를 추천!
- 현실적인 스파이 미션과 깊이 있는 스토리를 원한다면 007이 적합.
✔ 킹스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 빠르고 감각적인 액션과 유머를 원한다면 킹스맨이 딱!
- 전통적인 스파이 영화의 틀을 깬 색다른 스타일을 원한다면 강력 추천.
007과 킹스맨, 어떤 스파이가 더 멋진가?
007과 킹스맨은 같은 영국 스파이 영화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어떤 영화가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약 클래식한 첩보 액션을 원한다면 007을, 화려한 액션과 유머를 원한다면 킹스맨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둘 다 나름의 재미가 있어 선택이 어렵네요.) 어느 쪽이든, 영국 스파이 영화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두 작품 모두 감상해 보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