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립션
아일랜드에서 만든 영화를 본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극장으로 입장했던 영화 **원스(Once)**는 아름다운 음악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작품입니다. 음악으로 연결된 두 주인공의 만남과 성장 이야기는 감성적인 여운을 남기며 지금까지도 음악영화 라고 하면 떠오르는 작품으로 꾸준히 이야기되고 있지요. 이 영화가 왜 감성 음악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는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음악이 만든 특별한 이야기
영화 원스는 단순한 뮤지컬 영화가 아닙니다. 음악이 스토리의 핵심을 이루는 작품이지요. 극 초반 주인공인 ‘그 남자’는 거리에서 혼자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여자’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그의 음악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작곡하고 연주하면서 자신들의 상처와 꿈을 음악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놀랍게도 실제로 영화의 주연 배우인 글렌 핸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영화의 음악을 담당해 직접 작곡하고 불렀다고 해요. 이런 과정에서 영화는 음악이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서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이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음반을 제작하는 장면입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열정과 협업은 진정한 음악적 교감을 느끼게 하지요. 극 중에서 “Falling Slowly”를 함께 연주하는 장면은 단순한 곡 연주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으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음악이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원스는 특별합니다. 영화 속 모든 장면에서 흐르는 멜로디는 관객들에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원스를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감성 음악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현실적이지만 아름다운 감정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강한 감정적 끌림을 느끼지만 이를 사랑이라는 단어로 한정 짓지 않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사랑과 우정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며, 이는 오히려 영화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그 남자가 ‘그 여자’를 위해 선물한 피아노는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기존 로맨스 영화의 해피엔딩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아직도 전남편을 사랑하나요? 라고 물었을 때, 여자는 밀루유 떼베.라는 수수께끼의 말로 대답하는데요. 체코어로 너를 사랑해.라는 뜻이었어요.)
여하튼 둘의 인연은 결국 스쳐 지나가는 잠깐의 인연이었지만 일상의 행복을 되찾게 된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영화는 사랑이란 반드시 연애로 완성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순수한 감정을 그려냅니다. 이 때문에 원스는 더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고, 잔잔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된 것 같아요.
저예산 명작의 탄생 비화
놀랍게도 원스는 불과 15만 유로라는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독립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제작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이 영화는 최소한의 제작비로 최대한의 감동을 전달했습니다. 이는 감독 존 카니가 대규모 세트나 복잡한 특수효과 대신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음악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하네요.
처음에 말했듯이 주연 배우인 글렌 핸사드와 마케타 이글로바 역시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뮤지션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이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욱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 실제로도 음악적 동반자로서 진심 어린 연기를 펼쳤으며, 이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이들이 함께 부른 “Falling Slowly”는 단순한 OST를 넘어 영화 자체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생각하면 둘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울리는 것 같아요.
촬영 역시 아일랜드 더블린의 실제 거리에서 이루어졌다고해요. 촬영 장소의 리얼리티와 자연스러운 연출은 관객들에게 더욱 친근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대규모 제작진 없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된 촬영 방식은 영화에 다큐멘터리적인 감성을 더했습니다. 또한 영화는 화려한 장면 없이도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주며 저예산 영화가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원스는 영화 제작에 있어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는 교훈을 남긴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이후 다양한 독립 영화들에게 영감을 주며 음악 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후에 뮤지컬화 되어 영국과 미국에서 공연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영화 원스는 OST "Falling Slowly"의 선율처럼 소박하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관객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도 성공했지만 음악의 인기가 더 많기도 했고요. 음악이 주는 치유와 위로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