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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 촬영지 여행 (눈 덮인 오타루)

by soul curator 2025. 2. 12.

영화 러브레터 포스터 이미지

 

이와이 슌지 감독의 명작 *러브레터(1995)*는 일본 감성 멜로 영화의 대표작으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 영화 중 가장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가진 영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어요. 특히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설원과 오타루의 풍경은 러브레터 특유의 감성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주요 촬영지인 일본 홋카이도의 **오타루(小樽)**와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레터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러브레터의 주요 촬영지 – 홋카이도 오타루

러브레터는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와 오타루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특히 영화의 핵심적인 장면들은 오타루에서 찍혔으며, 이 지역의 눈 덮인 풍경과 차분한 분위기는 영화의 감성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오타루(小樽) – 러브레터 감성의 중심

오타루는 홋카이도의 서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 도시로, 유럽풍 건축물과 운하, 그리고 겨울철 아름다운 설경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후지이 이츠키(여자)의 학창 시절이 펼쳐지는 배경이 바로 이곳입니다.

  • 오타루 운하 - 영화에는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오타루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꼭 가봐야 할 명소입니다. 겨울철 운하 주변에 불이 켜지면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해요.
  • 오타루 시립미술관(小樽市美術館) - 영화 속 후지이 이츠키가 다니던 학교의 도서관으로 등장한 장소입니다. 실제로는 박물관이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팬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 야츠가타케 목장 - 영화 속 히로코(나카야마 미호)가 눈 덮인 산속에서 "오겡끼데스까(お元気ですか)?"라고 외치는 장면은 일본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명장면으로 꼽히는 오겡키데스카 씬의 촬영은 홋카이도가 아닌 나가노현의 야츠가타케 목장에서 촬영했다고 해요. 여기 바로 근처에 다른 관광지인 일본 철도 최고지점이 있습니다. 노베야마역에서 철도 최고지점을 지나 야츠가타케 목장까지는 걸어서 1시간이 걸리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체험 프로그램은 종료되어 목장을 방문할 수 없다고 하네요.

2. 러브레터 속 또 다른 명소 – 삿포로와 주변 지역

오타루뿐만 아니라 삿포로와 인근 지역에서도 영화의 여러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일본 효고현 고베시와 홋카이도로 이원화되는데, 촬영은 고베까지 가지 않고, 모두 홋카이도 오타루시를 중심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죽은 후지이 이츠키(男)의 현재 집으로 나오는 곳도 고베가 아닌 오타루에 있으며, 영화 상의 설정과 실제 사용하는 용도가 다른 곳도 있습니다.

  • 스누피 빌리지와 미피샵 -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스누피와 미피스토어 입니다. 일본사람들의 스누피사랑은 남다른 듯합니다. 2층의 큰 규모라고 해요. 미피샵에서는 소품은 물론이고, 맛있는 미피쿠키와 도라야끼, 찹쌀떡 전병 젤리 등등 간식거리를 살 수 있어요.
  • 모이와야마(藻岩山) 전망대 - 삿포로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이와야마 전망대도 영화 속에서 등장합니다. 겨울철이면 홋카이도의 차가운 공기와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구자카 별장 - 제니바코역근처에 있는 이츠키(女)의 집은 실제로 오타루시에 지역 문화재로 등록된 저택인 구자카 별장으로 1927년에 지어졌다고 해요. 그러나 2007년 5월 26일 화재로 전소되는 바람에 이후에는 대문과 담 일부만 남아있습니다. 이거라도 보고 싶다면 겨울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봄, 여름에는 덩굴이 무성히 자라 모양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3. 러브레터 촬영지 여행, 이렇게 즐기자

러브레터의 감성을 제대로 느끼려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여행을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겨울철 방문 추천 - 러브레터의 상징적인 장면들은 대부분 겨울에 촬영되었습니다. 특히 히로코가 설원에서 소리치는 장면을 직접 체험하고 싶다면 12월~2월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담으로 영화의 대사 "오겡끼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스!"는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패러디와 유행을 낳았습니다. KBS 개그콘서트에는 '오뎅이 이빨에 끼였습니까'라는 언어유희 개그가 나왔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일본에 상영할 당시 감독 곽재용은 일본 관객들이 그녀가 오봉산에서 소리치는 장면을 두고 러브레터의 설원 장면을 표절한 것으로 오해할까 봐 걱정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 러브레터 촬영지 투어 - 오타루에서는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를 따라가는 팬 투어가 종종 열린다고해요. 공식적인 투어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오타루 미술관, 텐구야마 전망대, 삿포로 중앙 도서관 등을 방문해도 영화 속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편지와 함께하는 여행 - 영화의 핵심 테마가 ‘편지’인 만큼, 오타루 여행을 하면서 직접 손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타루에는 아기자기한 문구점과 우체국이 많아, 여행의 추억을 편지로 남기기에도 적절한 곳이랍니다.

러브레터 촬영지에서 영화 감성을 그대로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성적인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특히 홋카이도의 오타루와 삿포로에서 촬영된 배경은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였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겨울이 오면 다시 생각나는 영화 러브레터. 이번 겨울, 눈 덮인 오타루에서 그 감성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